[SS디깅]’외치다’ K2 김성면, 추억과 함께 돌아온 레전드(인터뷰)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K2 김성면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피노키오와 K2로 활동한 김성면은 ‘사랑과 우정사이’(1992), ‘슬프도록 아름다운’(1995), ‘잃어버린 너‘(1995), ‘소유하지 않은 사랑’(1997), ‘그녀의 연인에게’(1999), ‘유리의 성’(1999)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가진 1990년대 락발라드 정점에 서 있던 가수다. 애절한 미성과 특유의 고음을 자랑하는 그가 최근 신곡 ‘외치다’를 발표하며 15년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김성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히트곡에 비해 대중에게 얼굴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가수다. 특히 K2 활동 이전에 피노키오로서 ‘사랑과 우정사이’를 부른 주인공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이언로즈라는 락밴드를 했는데 시나위와 백두산이 처음 나올 때 였다. 당시 헤비메탈 옴니버스 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하는데 잠실 체육관을 채우기도 했다. 그 후 여러 피노키오라는 팀에서 제의가 들어와서 1992년 앨범을 냈는데 2년간 노래방 차트 1위를 했지만 소속사 때문에 활동을 못했다. 내 동창도 내가 ‘사랑과 우정사이’를 불렀냐고 물을 정도였다.”

사실 K2는 원조 바이럴 즉 입소문으로 역주행한 대표적인 가수다. “1990년대는 3개월이면 성패가 결정난다고 하지만 나는 6개월이 지나야 노래가 떴다. 노래방과 대학가에서 많이 불러주셨다. (소속사에서)방송 기회를 주지 않다보니 궁여지책으로 많은 무대를 설려고 했고 대학 축제가 가면 3~4곡이 아니라 한시간을 불렀다. 목이 힘들어도 현장에서 각인을 시켜줬고 2000년도에는 ‘대학가의 H.O.T.’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피노키오 이후 K2로 활동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결국 수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음에도 제대로된 홍보나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고 홀로서기에 나선 후에도 전 소속사와 계약 문제가 불거지며 음악적 활동에 고충을 겪었다.

그는 “동생과 작은 회사를 차렸는데 3.5집 더블 음반을 내서 5만장을 팔았다. 2004년에 4집을 발표했데 공을 많이 들이고 투자를 했는데 먼저 회사에게 물어줘야 하는 것이 많아서 주저 앉고 말았고 자금의 여파가 와서 파산을 했다. 또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몇차례 사기를 당했다.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2006년부터 굉장히 힘들었고 인생이 바닥이었다”고 밝혔다.

신곡 ‘외치다’는 원치 않은 공백기와 힘든 시간을 거친 김성면이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낸 곡이다. 2004년 소속사와 분쟁을 시작한 그는 2005년 ‘그녀의 연인에게’와 ‘사랑을 드려요’를 작곡한 김윤식에게 곡을 받아지만 대중에게 공개되기까지는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김성면은 “최근 4~5년간 가사나 디테일한 부분을 계속 수정했다.힘들었던 시간동안 느낀 좌절을 통해서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살려고 하는 꿈의 이야기다. 힘들고 아파하는 분에게 희망을 주고 싶고 나 역시 이렇게 살아 남은 것을 새롭게 등장하고 풀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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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공백기가 있었고 전 소속사의 분쟁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여전히 K2 김성면의 히트곡은 많은 이의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현실은 피폐해져도 그런 힘으로 살았다. 노래방에서 내 노래가 들리면 용기를 갖게 된다”면서 “얼마전까지 분쟁이 이어졌는데 손지창은 날 우해 증인을 서 주러 한국까지 오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에서 같이 작업한 사람들, 그 대표와 친구인 사람도 나에게 사실 확인서를 써주기도 하고 모두 내편을 들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뮤지컬과 드라마 OST를 통해 가끔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준 김성면은 지난 2016년 JTBC ‘슈가맨’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조명을 받았고 2017년에는 신곡 ‘눈빛만 들려’와 ‘친구 끝 연인시작’을 공개했고 올해 2월에는 ‘발걸음’의 주인공 락밴드 에메랄드캐슬과 프로젝트 팀 ‘투캐슬’로 뭉치기도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메시도 너무 오래 벤치만 앉아 있으면 국가대표에 못세우는데 나 역시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 방송에 나가면 긴장도 할 수 있는데 조인트 콘서트를 하면서 리듬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성면이 다시 K2로 대중앞에 나서기에는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케사사’(케이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이 컸다. “종교의 힘,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들의 호흥이나 환호성을 들으면서 견뎌낼 수 있어다. 2013년에 9년만에 콘서트를 하는데 30일을 남겨놓고 결정됐다. 포스터 한장만 올렸는데 일주일전에 매진이 되서 감동을 받았다. 요즘 세대는 가수가 몇년간 안나오면 갈아타는데 찾아와 주셔서 감사했다. 얼마전에 ‘케사사’가 20주년이 됐는데 팬클럽 분들과는 팬페이지를 통해 자주 소통하고 있다. 한동안 멈춰있다가도 내가 버틸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이번 신곡 ‘외치다’는 K2 김성면의 새로운 시작을 외치는 터닝포인트와 같은 앨범이다. “많은 사람들이 역시 ‘K2 김성면’이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가사를 쓰면서 스스로도 위안이 됐다는데 ‘거위의 꿈’이나 ‘걱정말아요 그대’처럼 계속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이길 바란다. 4~5년간 가사를 붙자고 있다가 이제는 떠나 보낼 수 있다. 내년초에도 신곡을 낼 예정인데 이 노래가 사랑받아서 앞으로 다른 노래도 만들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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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염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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